호주 여행객 조지아 퀸은 15년 전 베트남을 처음 방문했을 때 이곳이 태국이나 발리만큼 인기 있는 목적지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 베트남을 다시 찾았을 때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다낭에서 만난 호주 동포들이 많았고, 주변 친구들도 베트남 여행을 계획 중이었거든요.

호주 통계청 자료를 보면 변화가 명확해요. 10년 전 베트남은 동남아 5위 목적지였는데, 2024년에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넘어 3위로 올라섰어요. 호주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단기 여행객 수도 2016년 24만 6천 명에서 2026년 52만 8천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어요. 제트스타 항공 탑승객도 2023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항공편 수도 15% 늘었어요.

호주 여행객들이 베트남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저렴하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그리피스 대학교 마케팅·관광학과 교수 닥터 쩩레는 "호주 여행객들은 가격과 서비스 품질의 균형을 중시한다"고 설명했어요. 베트남에서는 중간 정도의 비용으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같은 고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거든요. 25세 이벤트 코디네이터 맨디 란은 2주 여행에 항공료를 제외하고 1,500달러를 썼는데, 미슐랭 스타 식당과 250달러짜리 맞춤 의류 제작까지 포함했어요.

호주 여행객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매력은 베트남의 역동적인 문화예요. 호이안의 한 카페 주인은 "국제 여행객들, 특히 호주인들이 발리 대신 호이안을 선택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말했어요. 호주 여행객들은 Y2K 스타일의 현지 디자이너 패션에 관심을 보이고, 빠른 맞춤 의류 제작 서비스를 즐겨 찾아요.

베트남 관광업계에서는 이런 변화를 주목하고 있어요. 올드컴퍼스 트래블의 공동 창립자 당두엉은 Y2K 트렌드가 베트남의 젊은 인구 구조(평균 나이 33세)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어요. 해외 유학을 다녀온 밀레니얼과 Z세대가 베트남으로 돌아와 관광업을 창업하면서 음식, 패션, 음악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히든사이공의 창립자 린판은 "과거에는 외국인들이 현지 카페에 올 생각을 못 했는데, 지금은 항상 국제 여행객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어요.

다만 베트남 관광업계 전문가들은 발리의 과도한 관광 포화 상태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해요. 린판은 "여행객은 왔다 가지만, 현지 주민이 진정한 장기 고객"이라며 지속 가능한 관광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