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객들이 쇼핑에 쓰는 돈이 생각보다 적다는 게 최근 분석 결과예요.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지출은 전체 여행비의 12~15% 정도인데, 태국이나 싱가포르 같은 동남아 이웃 나라들은 20~25%에 달한대요.

베트남 관광 연구소 부소장 트란 투옹 후이는 관광지의 상품 구성이 문제라고 봤어요. 현재 많은 관광지에서 파는 게 주로 티셔츠, 일반적인 기념품, 대량 생산 제품들인데, 외국인 관광객들은 점점 더 베트남만의 특색 있고 국제 기준을 만족하는 상품을 원한다는 거죠. 동남아 이웃 나라들은 지역 브랜드 상품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반면, 베트남은 비슷한 상품들이 많고 심지어 중국산 위조품까지 섞여 있다고 지적했어요.

관광객 그룹별로 선호도가 다르다는 점도 흥미로워요. 유럽 관광객들은 베트남 전통 직물, 비단, 칠기, 손수 그린 그림, 아오자이 같은 문화적 의미가 있는 상품을 좋아하고, 미국 관광객들은 도자기, 수공예 장신구, 노 라(전통 모자), 민화 같은 공예품을 찾아요. 인도 관광객들은 보석, 팔찌, 진주 같은 고가 상품에 관심이 많고,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은 과자, 차, 커피, 대나무 공예품, 전통 모자, 손수 그린 그림 같은 상품을 선호한대요.

문제는 상품 자체보다 판매 시스템이라고 해요. 트란 투옹 후이는 "모든 상품이 다 있지만, 관광객을 위한 판매 생태계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많은 상품이 잠재력이 있지만 포장, 운송 기준, 국제 판매 규격이 맞춰져 있지 않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인도 관광객들이 호치민에서 베트남 과일, 특히 우유 과일을 아주 좋아하지만 대부분 현지에서만 먹을 수 있고 집에 가져가기는 거의 불가능하대요. 포장, 보관, 항공 물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죠. 반면 호주에서 와인을 사면 이미 항공 운송에 맞는 포장이 돼 있고, 공항까지 배송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했어요.

베트남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올해 4월 상공부는 2030년까지 최소 5개의 아울렛 중심 쇼핑 센터를 하노이, 호치민, 다낭, 꽝닌, 푸꾸옥에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어요. 2045년까지는 3개 지역에 '고급 아울렛 마을'을 조성해 쇼핑과 경험을 결합한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이런 계획들이 실제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어요. 호치민은 2019년부터 쇼핑 중심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지만 지금까지 진전이 없대요. 2023년 10월에는 유명 백화점 체인 파크슨의 회장이 호치민 시내에 면세점을 만들고 프리미엄 아울렛 복합 시설을 개발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부지 협상이 안 돼 무산됐어요. 2024년 4월에는 중국 대형 여행사 그룹이 면세 쇼핑 센터 건설을 논의했지만 그 이후로도 진전이 없다고 해요.

항공·관광 전문가 루옹 호아이 남은 이런 상황이 아깝다고 말했어요. 좋은 계획들이 있고 기업들도 투자할 준비가 돼 있는데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그는 현재 베트남의 면세점이 공항 내부에만 있어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어요. 관광객들이 공항에 도착하거나 출발할 때 쇼핑 욕구가 없거나 시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관광객이 쇼핑 후 환급받을 수 있는 부가가치세(VAT) 환급 시스템도 아직 초기 단계라고 했어요.

루옹 호아이 남은 싱가포르, 일본, 태국 같은 나라들이 관광객 대상 환급 정책을 잘 운영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쇼핑 천국이라고 하면 싱가포르나 태국을 떠올린다고 말했어요. 베트남은 아직 그런 이미지가 없다는 거죠. 그는 관광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쇼핑을 결합한 복합 시설이 필요한데, 베트남은 아직 그런 곳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