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하나 잃어버렸을 뿐인데, 한 달 넘게 발이 묶인 사람이 있어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여권을 잃어버린 한 여행객은 가족이 먼저 귀국하는 동안 혼자 남아 새 여권을 기다렸어요. 그런데 하필 그 시기에 대형 태풍이 상륙하면서 행정기관, 통신, 항공이 모두 마비됐고, 결국 거의 한 달을 현지에서 보내야 했어요. "식량도 부족하고, 교통도 막히고, 말도 안 통하고... 가족한테 못 돌아갈까봐 진짜 무서웠다"는 게 그분 말이에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방째 소매치기를 당한 여행객도 있었어요. 여권, 카드, 현금이 한꺼번에 사라진 상황에서 주말이라 대사관도 문을 닫았고, 현지 교민 커뮤니티에 연락해 생활비를 빌리고 임시 서류를 받아 24시간 만에 겨우 귀국했어요. 운이 좋았던 케이스예요.
가이드는 왜 여권을 직접 챙길까
베트남 여행사 Danasea의 가이드 딘반후이 씨에 따르면, 한국·일본·대만 같은 비자 필요 국가로 가는 단체 투어에서는 가이드가 여권을 직접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요. 분실 사고를 막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일부 여행객이 여권을 가이드에게 맡긴 뒤 단체에서 이탈해 불법 체류를 시도하는 사례를 막으려는 이유도 있어요. 실제로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서 여권을 맡기고 이탈한 여행객이 일주일 만에 붙잡혀 강제 송환된 사례도 있었어요.
가이드들은 잠잘 때는 호텔 금고에, 샤워나 식사 중에는 방수 파우치에 넣어 몸에서 절대 떼지 않는다고 해요. 목적지에 도착할 때마다 전체 여권을 다시 확인하는 것도 습관이라고요.
여권을 잃어버리면 임시 여행 서류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나라마다 달라요. 현지 공휴일이나 자연재해가 겹치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고, 그 기간 숙박비와 생활비는 전부 본인 부담이에요. 여행 전에 여권 사진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어두거나 이메일로 보내두는 것만으로도 대사관 처리가 훨씬 빨라진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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