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오후 5시 30분쯤, 호치민 전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떤선녓 공항이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어요. 도착 항공편들은 착륙을 못 하고 공중에서 대기하거나,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푸꾸옥·껀터 공항으로 방향을 돌려야 했어요.

얼마나 황당했는지는 한 승객의 경험에서 잘 드러나요. Sun PhuQuoc Airways 9G855편 승객은 하노이를 오후 3시 30분에 출발해 5시 30분쯤 도착 예정이었는데, 떤선녓 근처까지 와서 기상 악화로 착륙 불가 판정을 받았어요. 1시간 넘게 공중에서 빙빙 돌다가 결국 푸꾸옥으로 우회해 연료를 채우고 날씨가 나아지길 기다렸고, 밤 9시에야 다시 호치민으로 출발할 수 있었어요.

공항 전광판에는 45분에서 1시간 이상 지연 표시가 줄줄이 떴어요. 베트남항공은 6편이 타 공항에 임시 착륙했다고 밝혔고, 비엣젯과 Sun PhuQuoc Airways도 운항 계획에 차질이 생겼어요. 날씨가 나아진 뒤에도 연쇄 지연은 한동안 계속됐어요.

비의 영향은 공항 밖에도 이어졌어요. 호치민 고 바입 지역과 투득시 일대 여러 도로가 침수되면서 교통 정체도 심각했어요. 이날 호치민 강수량은 대부분 20~100mm였고, 일부 지역은 130mm를 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