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오토바이를 매일 타고 다니면서 '면허 없어도 그냥 타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면, 보험 약관을 한번 확인해 보는 게 좋아요.
나트랑의 한 면허 시험장에 새벽 6시 반부터 나타난 73세 프랑스인은 8자 코스에서 발을 짚어 불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재도전을 선언했어요. 그의 목표는 125cc 초과 대형 오토바이를 합법적으로 타는 것이에요. 국제면허를 전환하면 125cc 미만 오토바이는 탈 수 있지만, 그 이상 대형 오토바이를 타려면 베트남 A급(hạng A) 면허를 별도로 따야 해요.
요즘 왜 다들 면허를 따려고 하나요
하노이, 호치민, 다낭의 외국인 커뮤니티 포럼엔 반년 전부터 '면허 어디서 따요?', '절차 알려주세요' 글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수만 건의 반응이 붙을 정도예요. 다낭의 한 면허학원은 2025년 말부터 외국인 수강생이 급증해 기관당 40~50명을 받는다고 해요. 예전엔 10명도 안 됐거든요. 호치민 학원도 올해 들어 외국인이 두 배로 늘어 한 달에 50~60명이 시험을 봐요.
장기 거주자가 늘면서 '법대로 살자'는 분위기가 생긴 것도 있고, 단속이 강화된 것도 있어요. 근데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어요. 호치민에서 10년 넘게 산 58세 호주인 거주자의 말이에요. '국제 여행보험, 의료보험 대부분에 유효한 면허 없이 운전하다 사고가 나면 보상을 거부한다는 조항이 있어요.' 면허 없이 오토바이를 타다 다치면 의료비 전액을 본인이 내야 한다는 얘기예요.
가장 큰 벽은 이론 시험
실기에서는 8자 코스가 까다롭지만, 더 큰 장벽은 이론이에요. 250문제짜리 문제집이 전부 베트남어로만 돼 있고 영어 번역본이 따로 없어요. 표지판 문제는 그림으로 파악할 수 있지만, 상황 판단과 교통 문화 문제는 베트남어를 직접 읽고 이해해야만 풀 수 있어요.
다행히 자동차 면허가 있는 외국인은 이론 시험이 면제돼요. 학원에서 영어나 중국어 통역을 배치해 주는 곳도 있어요. 프랑스인 Philippe은 베트남인 아내의 도움을 받아 한 달 동안 주 3회 학원을 다닌 끝에 25문항 중 23개를 맞혔어요. 다낭에 사는 36세 영국인은 '단속에서 서류 없어 당황하는 사람을 많이 봤어요. 면허가 있으니 이제 훨씬 자신 있게 다녀요'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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